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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스루' 코로나19에도 이웃과 봄 소식 나누는 방법 “많이 답답하시죠? 그래도 따스한 봄이 왔어요. 조금만 힘을 내세요.” 삐뚤빼뚤 꾹꾹 눌러쓴 엽서 위에 예쁜 봄꽃이 피었다. 9살 혜원이는 코로나19로 밖을 나서기 어려워진 이웃에게 봄소식을 전하고 싶었다. 상자에 향긋한 봄나물과 알록달록 과일, 화사한 봄꽃을 담은 뒤 정성들여 쓴 엽서를 올려 놓았다. 지난 10일 이혜원양은 엄마·동생과 함께 대전 대덕구자원봉센터 ‘안녕, 봄스루’ 자원봉사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비대면(스루) 방식으로 코로나19 취약층인 기저질환자 등 이웃에게 ‘봄소식’을 전하는 것인데, ‘봄상자’를 만들어 임무종이(미션지)로 알림받은 이웃의 주소까지 배달하면 된다. 센터로부터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받은 봄 채소(방풍나물·참나물)와 6가지 과일로 나물반찬과 과일 도시락을 만든 뒤 봄꽃 화분, 각 가정의 어린이가 쓴 엽서 등을 상자에 담아 코로나19로 바깥 활동이 어려워진 이웃가정 3곳의 문앞까지 전달하면 임무 완수다. ‘안녕 봄스루’ 봉사에는 대덕구의 65개 가정이 참가해 200개의 상자를 만들었다. 봄 상자는 11일 취약층 가정에 비대면 방식으로 전달됐다. 혜원양의 어머니 김민정(41)씨는 “코로나19로 휴교·휴원이 길어져 아이들이 많이 답답해한다. 마침 바깥 활동이 어려운 이웃에게 봄소식을 전하자는 행사가 열려 아이들과 참여했다”고 말했다. 대덕구자원봉사센터가 제안한 ‘봄스루’는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가 전국 캠페인으로 추진하고 있다. 윤대진 대덕구자원봉사센터 사무국장은 “예쁘게 피기 시작한 봄꽃을 보며 ‘자가격리된 분들은 봄을 느끼기 어렵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안타까웠다. 사회적거리 두기를 유지하며 그 분들에게 봄을 선물할까 고민하다 드라이브 스루 방식을 접목한 ‘비대면 봄 배달’ 행사를 기획했다”며 “코로나19로 벌어진 사회적거리 만큼 자가격리된 기저질환자 분들의 마음은 더 외로울 수 있다. 사회적거리 두기를 하면서도 마음의 거리는 좁힐 수 있는 시민 참여 방식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출처 : 한겨레 (https://www.hani.co.kr/arti/area/chungcheong/936654.html) ddvc.or.kr